버자이너 모놀로그

2009. 12. 30. 22:56 from Favorite/Art

Poster


Virgina Monologues

 리스마스에 본 연극이다. 여성운동가이자 극작가인 누군가가 미국인지... 아무튼, 여성들을 설문한 것을 바탕으로 만든 연극이라는데.., 처음부터 아 왠지 모르게 이걸 봐야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가지로 볼만한 연극이었다. 보통은 여자들이 많이 본다는데 우리가 갔던 날은 남자분들도 한 1/3정도는 객석을 차지하고 계셨던 것 같다. 

 극은 간단하다. 한명의 사회자와 게스트 2명이 무대에서 질문을 하고 그에 대한 답변과... 여러가지 실제 사례를 극적으로 보여준다. 개인적으로 연극이 수준이랄까... 친화도가 이만큼 높았던 연극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내가 본 연극들(많지는 않지만) 가운데서도 단연 최상이라고 말할 수 있다. 배우 개개인의 연기력과 전달력도 매우 뛰어나서, 이경미씨가 어린 아이의 강간과 성정체성을 연기하는 장면에서는 정말 소름끼치도록 몰입을 하시는 모습을 보고, 아 역시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뮤지컬 맘마미아까지 하셔서 그런지 성량...과 음색도 상당히 풍부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진행도 재미있고.... 또 그... 제일 젊은 37세의... 아... 난 왜 이름이 기억이 않나지......(찾아보니 이미윤씨다.) 돌고래 친구인가... 아무튼, 그 분도 참 재미있었다.

 은 연극이었다. 현재의 내가 받아들일 수 있는 정도에서 딱 좋은 연극이었고, 여러가지로 생각할 점도 많이 남겨준 연극이었다. 보통은 이 연극은 남자가 여자친구 손에 끌려가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 나는 내가 먼저 결정하고 예매했다는 것이 스스로 대견하기도 하였다. 아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쓸데없는 참견 같지만, 연극의 우리말로 했을 때 알려주는 것을 '보지들의 독백'이 아닌 '보지들의 혼잣말'정도로 순 한국어로 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고쳐주고 싶었는데.... 솔직히 아무도 손을 안들어서 용기가 안나더라....ㅋㅋㅋ 근데... 다음 부터는 이런거에서는 무조건 손들기로 결심했다. ㅋㅋ


Merry Christmas with a nice play :)


Posted by Curati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