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타인 30년산 후기

2012. 9. 16. 02:13 from Favorite/Art

 

 

발렌타인 30년산 후기

 

우선 난 술을 좋아하고 적당히 취하는 것 또한 좋아하지만 맨날 술마시는 주당은 아닌 것을 주변 사람들을 알것이다. 사실 이제까지 술마시면서 필름이 끊긴 적도 없고 사고를 친적도 없는지라... 어쨋든간 아버지가 계속 발렌타인 30년산 노래를 부르셔서 외국에 나갔다고는 형한테 부탁을 해서 구해왔다. 가격은 25만원 정도... 로 매우 싸게 구한 것 같다. 원래 면세가로 사도 30만원대 초중반 이상은 하는 것로 알았는데 (한 280불 정도 했던 것 같은데) 일본 가는 면세점에서 세일을 하는지 직원이 여기서 꼭 사야된다고 해서 사왔다고 하시는데 역시나 싼 것 같다. 확실하게 믿을 수 있는 발렌타인 30년산을 이 정도 가격으로 마실 수 있는 것은 나름대로 괜찮다고 생각한다.

 

발렌타인 30년산은 술 조금 마시면 알다시피 왠만한 바에 가서는 구경도 못하는 술이다. 면세가 아닌 소매가는 백화점이나 주류상에서는 발렌타인 21년산이 보통 20만원대 후반이고 30년산은 100백원이 넘는 것을 생각하면 꽤나 고급스러운 술이다. 그냥 파는게 이 정도이니 바에 가면 얼마할지는 대충 짐작이 갈 것이다. 얼마전에 그냥 저냥 동네에 있는 바에 갔을 때 가격을 보니 21년산이 55만원이었던 것 같다. 30년산은 팔지도 않고... 고향집 주변에 휘닉스파크가 있는데 거기 호텔바에서는 30년산을 팔긴하는데 188만원이었던가 그랬던 것 같다. 아무튼간 비싸다. 발렌타인에서는 사실 거의 제일 비싼 술이니까. 찾아보니 발렌타인 40년산도 있는 것 같은데... 40년산은 정말 애주가가 아니면 재벌이 아닌 이상 맨정신으로 마시기는 힘든 가격이고.. (소매가 800만원... 이건 누가 마시나...)

 

뭐 아무튼간 거두 절미하고 술맛을 평해보겠다. 주관적인 느낌이 이렇게 느끼는 사람도 있다라고 생각해보면 좋겠다.

 

1. 향: 아주 깔끔하고 부드럽다. 그렇다고 화려하지는 않다. 절제되어 있으면서도 자신의 가치를 묵묵하게 드러내주는 향이랄까. 절대 독하지 않다.

2. 목넘김: 부드럽다. 21년산보다 훨씬 더 부드럽다. 아주 부드럽게 들어간다. 그리고 입속에서 향이 목과 코로 퍼져 나가는 느낌이 아주 좋다.

3. 속맛: 강렬하다. 부드럽게 넘어간 것이 무색할 정도로 강렬한 느낌을 속에서 내 준다. 화끈하다. 하지만 좋다. 마치 소리로 치면 고음이나 저음이 보통 질이 좋지 않게 많으면 귀가 피곤하고 아주 듣기 싫은 느낌이 나는데 명기에서는 볼륨과 질의 완벽한 조화로 감동의 소리를 내어 주는 것과 같이 알콜 도수가 43% 정도나 됨에도 불구하고 도수가 느껴지지 않고 아주 기분좋게 그리고 강렬하게 타오른다.

 

좋은 술이다. 물론 아무나 다 마실수 있는 양산형이긴 하지만 우선 이제 까지 마셔본 양주(뭘 마셔본 것도 사실 별로 없다만...)중에서는 제일 난 것 같다. 21년산과의 차이는 술맛을 모른다면 아무차이도 안날 수 있지만 술을 음미 할 수 있다면 아주 좋은 느낌을 받을 수 있다. 21년산이나 내가 마셔본 다른 밑의 급의 양주보다는 모든면에서 월등하다. 가성비를 떠나서 좋은 술을 마실 때의 기쁨을 느낄 수 있는 것 자체가 행복한 일이다. 아무튼 한잔하면 웃음이 나고 기분이 좋아지는 술이다. 딱 한잔 마셨을 때 눈물나는 정도는 아니라도 캬 정말 좋다 이런 느낌은 나는 훌륭한 술이다.

 

물론 가격이 비싸 앞으로 다시 마시기는 힘들 것 같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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