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탑방 고양이

2011. 8. 17. 00:13 from Favorite/Art


1년정도를 미국갔다 돌아온 Y양과 오늘 대학로 SM틴틴홀에서 본 연극. 연극을 너무 오랜만에 봐서 그런가...(내남자의 혈액형 작년 10월에 본 이후 근 10개월 만이다.) 처음 연극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개인적은 관점에서 전체적으로 평균+ 정도의 연극인것 같다. 역시나 연극에는 감초처럼 등장하는 일인다역의 배우가 어김없이 이 연극에서도 존재하며, 관객들을 다양하게 웃겨주는 개그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출연배우는 4명인데, 남녀주인공과 일인다역을 열연하는 남년 각 1인이 등장한다.

남자주인공을 맡으신 배우분(조민욱씨)은 아직 연기가 그렇게 녹아들었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지만 정말로 엄척난 데피니션의 복근으로 여관객들을... 매료시켰다. 물론 남자들도 기억에 남을 만큼 몸이 정말정말 좋았다. 실제로 본 사람중에 거의 제일 좋은 것 같다. -_-;; 여주인공은 김두희씨인가 그런데 무난하게 연기를 잘 하셨던것 같다. 귀엽고, 익살스럽고...

연극의 내용은 대충 이중계약으로 젊고 팔팔한 남녀가 옥탑방에서 이상한 종류의 동거(?)를 시작하면서 발생하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다루고 있다. 뭐 여러가지 일들을 재미있게 보여준다. 실제상황에서는 여러가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경우도 많긴 하지만, 연극이라는 전제하에서 마음을 조금 누그러뜨린다면 재미있게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배우들의 약간 강한 단어(e.g. 강간)의 선택이라든가 육두문자가 꽤나 등장하는 것이 거슬릴 수도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이런 소극장 공연에서만 할 수 있는 부분이기에 그렇게 문제가 되는 것 같지는 않다. 뭐, 아무튼간 꽤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연극이라고 정리하고 싶다.

내가 딱히 연극을 많이 보는 사람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다양한 장르의 연극을 보던 사람으로서 느끼는 점으로는 왠지모르게 조금 흥행하는 연극은 어느정도 레파토리가 있다고 해야할까... 그런것이 많이 느껴진다. 뭐 나쁘다는 아니지만, 뭔가 역치가 생겨서 결국은 처음 연극을 볼 때 처럼 재미있고 두근거리지 않는다고 해야할까? 물론, 대중이 원하는 연극이 표상이 그런 것이기에 당연한 현장일 뿐이라고 생각할수도,... 아마 그것이 맞을 것이다. 모호한 표현이긴 하지만 조금은 좀 더 다양한 과일을 먹어보고 싶은 심정이랄까? 아니면 스펙트럼을 좀 더 넓혀보고 싶달까? 둘다 정확한 표현은 아니지만 그런점에서 <버자이너 모놀로그>같은 비주류 연극을 좀 더 많이 챙겨봐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Posted by Curati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