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해줘 <Sauve-moi>

2008. 6. 29. 23:32 from Favorite/Wri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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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구해줘 <Sauve-moi>
김요뮈소 장편소편 | 윤미연 옮김


"진정 사랑한다면 당신 앞을 막아설 운명은 없습니다!" 정말 표지의 이 문구가 딱 들어맞는 소설이었다. 이 책의 주인공인 줄리어트와 샘은 서로 얼마간의 마음의 상처를 가진 평범한다면 평범한 현대인들이다. 줄리어트는 프랑스에서 고대문학 학사를 했지만 연극이 좋아, 할리우드의 화려한 배우들의 삶을 찾아 뉴욕으로 온 어찌보면 철없는 대학생이고, 키도 크고 오드아이의 매력적인 눈(Odd eye: 양쪽 눈의 색깔이 다른 경우)과 잘생긴 얼굴을 지닌 샘은 빈민가에서 자란 어두운 과거를 지닌, 지금은 꽤나 잘나가는 의사이지만, 자신의 반쪽인 빈민가에서 함께 자란 아내가 그 기억을 이겨내지 못하고 임신한 체로 자살한 것에 대한 정신적 트라우마가 있는 사람이다. 이 둘이 우연한 기회에 만나 사랑해가는 과정을 그린 소설인데, 소설의 중반부터 그레이스라는 운명의 결정자라고 해야되나, 아무튼 책에도 정확히는 나오지 않지만, 그런 존재때문에 운명의 실타래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을 하게 된다. 뭐 아무리 이렇게 설명해봤자 일독(一讀)을 하는 것만 못하니, 한번 읽어 보는 것을 추천하는 바이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읽고난 후의 감상은 오히려 책이 나를 구해줬다는 생각이다. 짧다면 짧지만, 결코 짧지않은 20여년의 인생을 살아오면서 항상 운명은 내가 원할 때는 나를 항상 비켜갔다는 생각을 지울수가 없지만, 그런 운명이란 처음부터 존재하는 것도 아닌 것 같고, 운명도 얼마든지, 상처받고 아플 운명이라면, 내가 바꾸면 되는 것이니까. 이 소설은 또한 현대인의 아픔을 잘 진단하고 있다. 도시의 무서움, 군중 속의 고독, 현대인의 원초적인 외로움.... 뉴욕이라는 도시에 살면서도, 사람은 그렇게 많지만, 정작 나에게 관심 가져주고 위해줄,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이 얼마 없는 주인공 줄리어트의 고독은 참으로 잘 표현된다.

책은 정말 재미있다. 잡고서 중간에 간단히 요기를 하는 것을 빼놓고는 한번도 손에서 놓지 않았다. 400쪽 가량 되는 책을 대략 2시간정도에 다 읽었는데, 소설이라서 그런지 되게 빨리 읽힌다.

이 책을 빌려주신 이지영선생님께 감사한다. 이 책을 펼치는 순간 나는 주인공들과 일체가 되었고, 책을 덮었을 때는 마음의 눈물이 뜨겁게 솟아 오르며, 구원받은 느낌이었다. 이 책을 읽고 운동하는 내내 기분이 좋아서 계속 웃으면서 운동을 했다. 정말 벅차오르는 감동이라고 밖에 말할 수 없는 소설!

yes24에서 퍼온 평가 중 하나

분명 다른 작가들과는 많이 다른 그의 소설들은
마음의 상처가 있는...
자기만의 비밀스런 기억이 있는...
지금도 절망속에서 자신을 책망하고 있는..
그런 마음이 아픈 사람들을 위한 소설임이 틀림없다.
 
그는 모든 주인공들을 통해서 숨겨둔 죄를 끄집어 내고...결국에는 용서를 끄집어 내고 있다.
용서의 소설..마음의 병이 치유되는 소설을 읽고 싶다면...기욤 뮈소를 권하고 싶다.

정말 공감!

꼭 한번 읽어보길 바란다. 나한테 책이 있으니, 빌려서 보는 것도 OK!

Curation - 블로그를 처음 시작할 때 상처받아있던 나의 마음을 따뜻하게 보듬어 준 소설...



 

Posted by Curati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