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전민동 슬로우 브레드 후기

 

오늘은 저녁에 밥도 못먹고 자다가 일어나서 배가 고파 슬로우 브레드에 갔다왔다. 슬로우 브레드는 대전 성심당에서 일하시던 제빵사가 나와서 차린 집이라고 한다. 전민동에 오픈한지는 벌써 햇수로 4년정도 된것 같고 자주 가는 집이라 간단하게 후기를 남겨본다.

 

우선 이집의 특징은 맛있는 빵에 있다고 하겠다. 전체적으로 반죽을 어떻게 하는지, 빵은 어떻게 굽는지 등 제빵에 관해서 하나도 모르는 나로서는 뭐에서 차이가는 나는지 모르겠지만 우선 빵이 전체적으로 찹쌀덕 뜯어먹는 것 처럼 '쫄깃쫄깃'한 것이 특징이다. 전체적으로 빵이 모두 그렇다. 호밀계열의 빵도 많다. 호밀식빵(곡물)의 경우는 빵이 딱딱하면서 곡물이 많이들어가 있어 그냥 빵만 먹어도 맛있는 느낌이다. 전체적으로 슬로우 브레드라는 가게 이름처럼 맛이 어느정도 공장빵과는 달리 소위 '웰빙'의 느낌이 나며 재료도 다양하게 들어가 있다. 오늘 사면은 호밀샌드위치는 샌드위치 안에 모짤렐라 치즈, 생호두, 베이컨등이 들어가 있어 나름대로 좋은 맛을 내어준다. 이집의 또 한가지 특징으로는 빵의 메뉴가 매우 다양하며 일정하지 않다는 것이 있다. 사실 개인적으로 맛있는 메뉴가 사라진적이 한번 있었는데 그 때는 매우 아쉬웠었다. 그 토스트 같이 식빵같은 것 2장안에 계란과 베이컨등을 통으로 넣어서 구운 빵이 있었는데 그게 막 오븐에 나왔을 때 우유하고 같이 먹고서 어느정도 맛의 감동을 느꼈던 적이 있다. (아 맛있다! 라고 !가 딱 머리에서 뜬 느낌)

 

(클릭하면 큰 사진 900px)

 

오늘은 빵이 별로 없다 샌드위치도 다양하다

 

또한가지 특징이 있는데 가격이 비싸다는 것이다. 일반 빵집에 비해서는 대략 1.5배 정도 비싼것 같은 느낌이 있다. 왠만한 빵은 3,4000원 (큰빵)정도 하며, 소세지 빵 같은 경우에도 1,200 ~ 2,000원 정도이다. 어느정도인지 감이 안온다면 공장빵 같은 싸이즈도 1,800원인 것도 있다. 뭐 빵이 맛있고 재료가 좋다고 하지만 어느정도 부담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것을 어느 정도 상쇄시켜주는 것이 이집의 특징인 무한 시식이다. 물론 죽치고 시식하는 분은 없지만 한 때 밥먹고 후식겸 시식을 돈 적도 있었다. (물론 빵은 샀다.) 왠만한 메뉴는 그냥 가위로 퍽퍽잘라서 시식을 하게 해준다. 소세지 빵 같은 메뉴도 예외 없이 시식을 할 수 있다. 왠지 소세지가 크게 들어있는 시식빵을 먹을 때면 죄스러운 느낌이 약간 들기도 하나 소비자의 권리라 생각하면 맛있게 먹는다. 포인트 제도또한 있는데 포인트는 겨우 2%가 쌓일 뿐이다. 그러니까 이집에서 빵을 보통 몇개만 집어도 만원정도가 나온다. 그러니 한 50만원 어치는 빵을 사먹어야 그거 한번 한다는 소리이다. 우스갯 소리로 전민동의 부의 상징으로 슬로우 브레드 포인트가 통용되기도 한다는 농담이 있다. 5,000원 이상 포인트가 쌓여야 쓸수 있다. 나도 한 7,500포인트 정도 쌓았는데 박사졸업하고 갈 때 쓸 예정이다.

 

시식은 자유! 하지만 사람이 많으면 금방 없어짐 ㅠㅠ 오늘 사온 호밀 샌드위치

쇼콜라 - 먹어본적은 없음 사탕류

케익은 맛있고 그리 비싸지도 않다 마카롱과 쿠키들

여러가지 상패와 인증서들 진짜 마카롱으로 만든 소품

 

아, 마카롱도 판다. 마카롱이 사실 되게 비싼데 (1,800원 정도?) 되게 맛있다. 그러니까 씹으면 씹을수록 맛이 난다고 해야되나. 암튼 먹어본 마카롱 (사실 마카롱같은거 내가 먹어볼 팔자가 아닌데)중에서는 제일 독특한 맛을 내어준다. 자주먹는 친구는 왠만한데를 가더라도 여기 마카롱만한 마카롱이 없다고 한다. 마카롱이 상당히 맛있다. 마카롱에서는 뭔가 소울이 약간 느껴졌었다. 음식점도 아니고 모든메뉴를 (뭐 사실 한 4년 살면서 거의 다 먹어본 것 같다. 케익도 다먹어 본 듯) 먹어본 것은 아니지만 이집을 한줄로 표현 할 수는 있다. "좀 비싼데 시식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좋은 맛이 나는 동네 빵집" 정도... 인 것 같다. 좋은 곳이다. 맛은 파리바게트같은 체인 빵집과는 비교불가하다. 근데 시식을 빼면 비싸서 빠리바게트가면 싸게 느껴지는 단점도 있는 특이한 곳이다.

 

 

  

 

 

Posted by Curati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