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연못

2012. 6. 7. 19:36 from Favorite/Music

 

 

 

두번째 달 - 얼음 연못 (1집)

 

 

우연히 접하게되었고, 핀란드에서 정말 많이 들었던 음악이다. 얼음 연못이라는 곡의 제목과 마찬가지로 눈을 감고 들어보면 얼음의 결정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나는 곡이다. 핀란드의 겨울이라는 것은 북반구의 겨울이 다 그렇듯이 하루에 해가 뜨는 시간은 3,4시간도 채 되지 않고 오후 2시부터 밤이 시작되는 환경이다. 따라서 대부분의 시간의 매우 어두운 분위기이고 아침에는 더욱이 시퍼런(?) 느낌이 많다. 눈빛에서 나는 푸른빛도 그런 분위기에 일조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아무튼간 얼음 연못이라는 이곡을 들을 때마다 핀란드에서의 그 푸르스름하면서도 어두웠던 그때의 기억이 많이 생각이 난다. 참고로 사람이 기억을 저장하는 방법중에서 오감을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고 한다. 그 예로서 2차 세계대전을 겪은 노인들이 치매에 걸렸을 때 그 시절의 비누 냄새를 맡게하면 치매환자가 아니라도 벌써 까마득히 잊었을 그 오래전 전쟁시대의 기억을 한다니 꽤나 효과적인 방법인 것 같기도한다. 나도 그런 종류의 기억의 뒤감기를 경험할 때 이곡을 듣는 편이다. 음악을 그리 많이 듣는 편이 아니라 효과가 더 큰 것 같기도하다. 다른 예로 유승준의 '나나나'를 들으면 초등학생때 정선의 수항 수련장으로 갔던 수련회가 생각나고 그 수련회에서 우리조가 준비했던 라볶이... 별로 깨끗하지 않았던 화장실, 길을 잃을뻔한 담력찾기등에 관한 기억들이 줄줄이 비엔나처럼 끌려나온다, 생각난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아일랜드 풍(Celic)의 음악 - 뭔지는 정확히 모르지만 - 을 매우 좋아하는데 두번째 달이 그 시초였지 않았나 생각된다. 별로 들을 기회가 없다가 이후 나는 나수다 초반의 박정현의 '소나기'에서의 편곡을 듣고 이곡이 생각 났다. 한국 대중음악상 올해의 음반상을 수상한 것도 오늘 알았고, 그에 딸린 평론가의 말을 긁어와보았다.

 

수완이 좋은 제작자였다면 아마도 2005년 현재의 한국 대중음악 상황에서 두번째 달의 앨범을 내놓는 것과 같은 ‘실수’를 범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두번째 달의 데뷔 앨범 <두번째 달>은 일곱 멤버로 구성된 대식구가, 생소하기 만한 캘틱 민요를 차용하여, 수록곡의 대부분을 연주곡으로 구성한 ‘상업적 자살’과도 같은 작품이기 때문이다. 물론 앨범 <두번째 달>이, 분명하다 못해 처절하기까지 한, 그 태생적 한계 상황을 넘어 대중에게 접근할 수 있게 된 배경에 인기 TV 드라마의 유명세가 있었음은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그 같은 사실이 이 앨범의 가치를 훼손시키지는 못한다. 오히려 (“이런 음악이 잘 될 리가 없다”고 생각하는) 영리한 음악방송들이 외면한 인디 음악의 가능성을 TV 드라마가 대신 확인시켜주었다는 사실을 탄식해야 함이 옳을 것이다. 음악에 대한 그 태도의 측면에서 볼 때, 이 앨범은 2005년 한국 대중음악계가 배태한 가장 도발적이고 용감한 작품의 지위를 스스로 획득하였다고 할 것이다. - 박은석(대중음악평론가)

 

아무튼간 들어보면 나쁘지는 않을 곡이다. 좋다.

 

( YoutuBe링크 http://www.youtube.com/watch?v=BbLkAYWP2X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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