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이지만 오랜만에 사용기같은 것을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저는 아이폰등은 그리 오래사용하본 경험이 없고 그냥 몇시간 쪼물쪼물 거려보기만 한 안드로이드 유저이니 되도록 아이폰과의 비교는 안하도록 하겠습니다.

 

갤럭시노트(SHV-E160K)가 그 주인공인데 어쩌다가 좋은 조건에 나와서 (KT번이 할부원금 26.9) 이번에 SKT에서 갈아탔습니다. 우선 현재 최신 업데이트 버전인 아이스크림 샌드위치 4.0.3 버전을 중심으로 느낀점을 적어보겠습니다. 갤럭시노트의 스펙은 잘 아다시피 스냅드래곤 S3 1.5Ghz 듀얼코어, 1G램, 5.3인치 1280x800 HD 아몰레드 디스플레이, LTE지원, 그리고 가장 중요한 S-펜으로 요약할수가 있습니다. 사용자 입장에서 중요한 몇가지 요소들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터치 및 기기자체의 쾌적함

솔직히 말해서 처음 받았을때 진저브레드 2.3.6 상태에서는 부드럽지 못했습니다. 인터넷은 매우 빨랐지만 홈런처가 그다지 매끄럽지 못했고, 스크롤링도 간헐적으로 끊어지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같은 운영체제를 쓰는 갤럭시S2에 비교되어서 더 그런 점이 부각되었던것 같습니다.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먼저 엑시노스에 못미치는 퀄컴 스냅드레...아니 드래곤 S3가 비동기식인 점이 가장 크게 의심을 받았고, 또 진저브레드의 고해상도 지원의 문제점등 여러가지 원인이 있었습니다. 딱히 모자란 스펙이 아님에도 갤럭시S2에서 제공했던 사용자경험을 누리지 못하는 점은 상당한 불만 요소로 작용했지요.

 

하지만 아이스크림에서 이 모든 문제가 한방에 해결되었습니다. 뭐라고 말은 못하겠는데 버벅이다는 느낌이 확실히 진저에 비해서 개선이 되었습니다. 가장 큰 예로 바탕화면에서 축소모션을 취하면 창이 여러개가 작게 보여지는 모션이 있는데 진저에서는 이 기능이 차라리 없었으면 폰의 품격에 도움이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느렸었습니다만, 아이스크림 샌드위치에서는 아주 부드럽지는 않지만 매우 빠릿하게 확대 축소가 이뤄지는 것을 알수 있습니다. 아이폰의 쫀득쫀득한 터치감은 아닐지라도 이정도면 딱히 불만을 가질수가 있을까...라고 생각되는 정도의 쾌적함을 보여줍니다. 인터넷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제 컴퓨터가 i5 2500k인데 컴퓨터보다 빨리뜬다고 느껴질 정도(실제로는 아니겠지요)로 빠릅니다.

 

2. 5열 터치위즈의 문제점

5열이라... 처음에는 좋을 줄 알았습니다. 저는 구성상의 아름다움에 상당히 집착하는 사람입니다. 레이아웃이나 이런것도 대칭과 조화를 중요시하지요. 아이콘의 5열 배치자체는 좋습니다. 하지만 5열에 맞는 위젯이 없습니다. 네 거의 없습니다. 아니 왜 4열 위젯을 채워주지 않는지 모르겠습니다. 런처프로나 이런것에서는 4열배치라 4열 위젯을 넣어도 고해상도임에도 불구하고 안깨지는 것 같은데... 아무튼 5열 위젯이 없어서 저는 핸드폰 배경화면에 기본 디지털 시계와 아이콘만 띄워놓고 씁니다.  3열배치의 무료통화조회 어플을 썼었는데 오늘부터 갑자기 조회가 안되서 결국 바탕화면에는 디지털 시계하나만 덩그러니 놓여 있습니다. 제발 5열 위젯을 많이 만들어 줬으면 좋겠습니다. 그래도 일정관리 위젯등이 쓸만해서 봐줍니다. 제가 다른 런처를 안쓰는 이유는 순정만을 고집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이상하게도 다른 런처쓰면 어디선가는 문제가 발생하더라구요. 그리고 전화번호부등의 디자인 테마가 터치위즈를 바탕으로 되어있어 디자인의 일관성이 떨어지는 점도 다른런처를 쓰지 않는 이유입니다. 물론 터치위즈 자체의 디자인적 완성도가 높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바꾸기는 더 귀찮군요.

 

단촐합니다. 아름다운 위젯이 필요합니다.

 

3. 디스플레이

아 정말 크고 아름다운 것이라는 것은 이런 것이로군요. 아크도 처음에는 이야 진짜 아이폰이나 갤럭시U에 비하니 이건 무슨 아이맥스온 느낌이었는데 갤럭시 노트를 본 순간 저의 아크는 구시대의 유물이 되어 버렸습니다. 참 큽니다. 그리고 해상도가 높습니다. 펜타일이라서 좀 걱정했는데 기우였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펜타일인거 처음에 딱보면 티가 나지만... 딱히 흠잡기 힘듭니다. 워낙에 고해상도라서 그렇습니다. 웹페이지를 PC화면으로 전체로 볼때 아니고서는... IPS면 더 좋았겠지만... 아몰레드 자체의 과장된 색감도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갤럭시 S3는 화면이 더 작으니 더욱더 별 문제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예전 갤럭시 1세대에서는 아몰레드가 푸르딩딩하다고 나왔는데, 제 갤럭시노트가 이상한건지 오히려 애플의 6500K의 색온도, 오줌액정에 가깝게 흰색이 표시됩니다. 이건 사람마다 선호하는 바가 다르니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색온도가 어떻든 보다보면 다 적응되기 마련이긴 합니다...

 

4. 조작성

처음에는 정말 이 흉물스러울 정도로 큰 핸드폰을 내가 무슨생각으로 샀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건 무조건 한손으로는 조작할수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하지만 인간의 적응력은 무섭더군요. 그냥 한손으로 다 됩니다. 물론 좀 힘듭니다.... 제손이 남자손치고는 약간 작은 축(피아노 1옥타브 정도)이라 그런것도 있지만... 뭐 할만합니다. 사실 폰이 거지 같았으면 욕을 했겠지만 지금 인상이 좋아서 괜찮다고 받아들이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한손 모드라는 것이 있어서 기존의 4인치초반의 스마트폰과는 별반 차이가 없는 조작성으로 이용이 가능합니다. 물론 저는 미학적으로 완성도가 떨어지는 비대칭의 한손모드 따위는 이용하지 않습니다. 화면이 커져서 잃은 조작성 때문인지 이상한 편의기능들을 몇가지 제공해주는데 손날로 화면을 쓸면 캡쳐가 된다든가 사진에 손가락올리고 배배꼬면 사진이 회전이 된다든가 여러가지 깨알같은 기능들이 몇가지 있군요. 캡쳐와 화면 회전이외에는 뭐가 있는지 잘 기억이 안나서 안씁니다만 캡쳐는 나름대로 꽤 신선했습니다.

 

5. 통신속도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요. LTE빠릅니다. 빨라도 너무 빠릅니다. ㅠㅠ 오히려 3G/LTE 고를수 있는 모드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뭐하는 것도 없는데 데이타가 슉슉 빠져나갑니다. LTE62요금제 쓰는데 예전에 45요금제 쓸때 보다 더 신경이 쓰입니다. 무제한이 참 좋은데 그런게 없네요 ㅠㅠ. 아무튼 보통 와이파이보다 LTE가 훨씬 빠릅니다. 다만 LTE사용시 특정 상황(셀커버리지 엣지라든가 핸드오버가 일어난다든가...뭐 잘은 모르겠지만 대충)에서 열이 무쟈게 발생합니다. 평소에는 열이 그리 많이 난다고는 느껴지지 않네요. 아 주의하실점! 벤치비 LTE에서 속도체크 한번하면 80메가씩 먹습니다. ㅠㅠ 이거 모르고 처음에 테스트 한 10번은 해서 거진 1기가가 날라갔었네요. 주의하세요! LTE는 망만 연결되면 느린곳에서는 20Mpbs정도 빠른 경우 60Mps정도 나오더군요.

 

 

LTE는 매우 빠릅니다. WIFI는 제컴에 연결된 무선공유기(iptime N2E)에 붙어 있습니다.

 

 

6. 제품의 마감

삼성이 정말 많이 발전했더군요. 갤럭시U를 썼었는데, 뭐랄까 비교자체가 안되네요. 단단하고, 모든 버튼의 조작감이 적당합니다. 배터리 커버도 탈착식임에도 불구하고 유격이 거의 느껴지지 않네요. 유격에 민감한 편인데 만족스럽습니다. 다만 제품자체가 너무 커서 생폰주의자임에도 불구하고 낙사할까봐 케이스를 끼워서 씁니다. 

 

7. S펜

이거 정말 좋습니다. S메모는 그냥 저냥이었습니다. 그냥 딱 메모할 정도... 펜의 반응속도도 진저에서는 익히 클리앙등에 알려진데로 약간의 딜레이가 있었죠. 사실 필기하는데 지장이 있을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아이스크림 샌드위치 업데이트로 딜레이가 거의 없어지고 필기감이 많이 향상되었습니다. 좋습니다. 진짜 필기하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표면느낌을 제외하고) 그리고 아시다시피 S노트의 수식인식이 참... 대단합니다. 공돌이의 로망인 동시에 이거 짜는 삼성의 개발자 분들께서 얼마나 고생하셨을지 생각하면 절로 눈물이 나더군요. 밑에 화면으로 보시는 편이 빠를 것 같네요. 아, 덧붙여 S노트가 S펜보다 Pen preset도 지정할 수 있고 필기의 후처리도 더 깔끔한것 같습니다. 저는 그래서 S메모가 있던 자리에 S노트로 교체를 했습니다. 

 

 

 

보시면 아실수 있듯이 수식을 바로 인식합니다. 삼성이 머리를 잘쓴 것이 울프람 알파에 연결을 해줘서 바로 계산을 하게 해줍니다. 수식을 인식해서 계산 까지 해주는건 포터블 기기에서는 사치스러운 일이 겠지요.. 뭐 안될 건 없습니다만 울프람 알파보다 잘할수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겠습니다. 저도 울프람 알파덕분에 SCI논문을 예전에 하나 쓰는데 중요한 해답을 얻은적이 있습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수식입력을 하려면 울프람 알파에서는 상당히 귀찮습니다. 맨 오른쪽의 적분 같은 경우에는 매스메티카의 폼으로 써야해서 실제로 쓴다면 Integrate[(x^3-4x)(x-1),{x,-3,6.7}] 이런식으로 복잡하게 형식을 알아서 써야되고, 적분과 같이 금방생각나면 괜찮지만 다른 operator의 경우는 또 도움말을 찾아봐야합니다. 하지만, 펜으로 쓰면 기호를 바로 인식해서 직접 울프람 알파로 들어가기 때문에 편하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가끔 간단한 계산등을 할때는 매우 유용할 것 같습니다. 아 이건 S메모의 장점은 아니지만 울프람 알파는 매스메티카하고 다르게 막 입력해도 잘 알아 처먹(?)습니다. 참 좋아요. 대신 적분같은게 안될때는 매스메티카에 넣으면 될때도 있습니다. -.-; 인식 자체도 Tex interpreter를 썼는지 깔끔하게 나옵니다.

 

9. 음감

우선 광범위한 음감용으로는 부적절하다는 생각이 드는 이유가 화노가 매우 심합니다. 특히 저가이어폰(저항이 낮은)에서 심합니다. 크리에이티브의 저가형 커널 ep-630을 물렸을때 소리가 영 별로더군요. 화노가 심한게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참고로 번들커널이어폰은 화노가 심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좀 비싼 이어폰을 물리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화노가 사라집니다. 저같은 경우는 젠하이저 OMX980을 사용하고 있는데 만족할만한 음질을 들려줍니다. 귀찮아서 멜론으로 듣지만... 그럭저럭 괜찮은 소리를 뽑아줍니다. 사실 mp3 새로 사고 싶은데 음악 넣기도 귀찮고 그러네요. 걍 멜론이 짱인 것 같습니다. 듣고 싶을때 아무거나 찾아듣고... (굳이 다른걸 안쓰고 멜론을 쓰는 이유는 그나마 괜찮은 어플 퀄리티와 EBS영어 방송이 다나오는 어학기능때문에 씁니다. - 근데 이상하게도 아이폰어플에는 어학메뉴가 없더군요?)

 

10. 기타

GPS인식 되더군요. 갤럭시U나 아크때는 좀 스트레스 받았는데 별 스트레스 없이 잡고 안끊어 집니다. 뭐 신호를 잘잡아주는 무슨 칩이 빠졌다는 소리도 있던데 암튼 제가 썼던 폰들보다는 훨씬 낫네요. 배터리는 초반에는 광탈하다가 좀 안정화 되니까 오래가는 것 같습니다. 사실 이제 익숙해져서 별걸 안해서 그런가... 아무튼 배터리는 별달리 신경쓰지 않고 씁니다만, usb케이블 연결시 충전시간은 다른 폰들보다 훨씬 오래걸리는 편입니다. 배터리 충전기도 매우 유용합니다. 거치대로도 쓸수있고 디자인도 나름대로 심플하고... 뭐 무난합니다.

 

11. 엘라고 케이스(elago) / 플립커버

진리입니다. 매우 얇고, 유격이 볼륨조정 버튼부 플라스틱이 얇게 사출된 곳을 제외하고 거의 없습니다. 처음에는 이거 정말 다시 벗길수 있는 케이스인가? 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딱들어 맞아서 배터리를 못갈겠...구나 라고 생각한 적도 있습니다. S펜 사출구 부위부터 뜯어내면 어렵지 않게 땔수 있긴합니다. 덕분에 배터리는 요즘 거의 안갈고 충전만 합니다. 나중에 열화좀 되면 바꾸는게 날것 같더군요. 아무튼간 돈값하는 것 같네요. 같이준 필름도 지문방지가 아니라 깔끔하고 약한 흠집이 나면 복원(?)이 되는 재질이라 오래쓸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남자는 핑크라는 신념으로 핫핑크로 샀는데 매우 만족중입니다. ^^ 엘라고 사세요, 2번사에요. 반면 플립커버는 9900원 주고 이벤트에서 샀다가 마음에 안들어 클리앙에서 엿바꿔먹었습니다만, 개인적으로 측면 보호가 안되고 커버로 이어지는 배터리면이 미묘하게 두꺼워서 바로 팔아 버렸습니다.

 

12. 단점

위에 보니 장점만 써놔서 제가 삼성 알바로 매도당하는 국가적 불상사가 발생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단점위주로 생각나는데로 적어보겠습니다.

ㄱ. 메모할때 터치버튼 좀 제발 잠굴수 있게 해주세요 젭라.... ㅠㅠ 밑에 쪽 메모하려면 계속 저장되서 나가지네요.

ㄴ. 수식입력중 지우개를 선택하면 다시 수식을 입력할 수가 없네요. 어떻게 해야하나요? 펜을 누르면 수식입력이 아니라 바로 펜모드로 전환되고, 수식입력을 다시 누르면 여전히 지우개 상태입니다. 개선이 필요합니다.

ㄷ. 커요. 큰게 단점이에요.

ㄹ. S펜촉에 미세한 유격이 있습니다. 약간 거슬립니다. 실사중에 잘 느껴지는 정도는 아니지만서도...

ㅁ. 아... 생각이 안나네.. 졸려서 그런가 봅니다. 내일 맨정신으로 추가하도록 하겠습니다.

 

귀찮고 주절거리는 사용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osted by Curati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