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G 번들이어폰 쿼드비트 간단 청음후기

 

어쩌다보니 이어폰 다 잃어먹고.... ㅠㅠ 후기를 써봅니다. 우선 뭐랄까... 확실히 값어치 이상의 성능은 아니... 조금 넘는게 많이라 많이 상회하는 소리를 들려줍니다. 이 이어폰이 다른 번들이어폰이나 기타 싸구려 커널과 차별화되는 가장 큰점은 '해상력'입니다. 한마디로 소리가 깔끔하게 들린다 이거죠. 그리고 상당히 플랫한 느낌의 주파수 응답을 보여줍니다. 저음이 약간 부족한 느낌이 들고 고음이 찰랑이는 느낌이 약간 있지만 이건 이어팁의 성향에 따라서도 크게 달라지는 요소입니다. 아무튼간 기본이어팁이 너무나도 흐물거려 귀에 밀착도 안되고 (커널형은 귀에 쏙 맞아야하는데) 뜨는 느낌이라 이전에 se215에 쓰던 실리콘팁을 쓰니 아주 좋아졌습니다. 이번 후기에서는 슈어 검은색 팁을 기준으로 글을 작성하였습니다. 여러 사용기에서 홈플러스 이어팁이라도 끼면 훨씬 좋아진다니 꼭 기본이어팁말고 다른 것을 구해서 쓰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이제 세부적으로 요소들을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음향기기는 주관적인 요소가 많이 들어가는 것을 참고해주십시오.

 

 

 

 

1. 음질

대충 위와 같은 느낌의 주파수 응답이 머리로 느껴집니다. 저음의 양은 그리 많지 않고 ,특히 극저음은 약간 부실하게도 느껴집니다. 하지만 저음은 폼팁의 영향에 크게 좌우되니 자기에게 맞는 폼팁이나 이퀄라이저 조정으로 해결을 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중음과 고음은 상당히 플랫하면서 고음이 약간 부스트된 느낌을 주긴 하지만 깔끔하게 뽑아주는 것 같습니다. 이런 종류의 이어폰은 자칫 귀가 심히 피로해질 수가 있는데 그다지 피곤한 소리가 아닌 오히려 편안한 쪽의 음압을 귀에 전달해주는 것은 이 이어폰의 또다른 장점일 것입니다. 또한 전체적으로 플랫하다는 것은 이퀄라이저의 조절이 바로바로 적용이되어 원하는 소리의 종류를 쉽게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사실 18,000원 짜리 이어폰에서 이런 것을 기대하면 안되겠지만 상당히 '레퍼런스' 틱한 느낌을 주는 부분입니다. 음의 분리는 최상급은 아니지만 이 정도면 상당히 뛰어난 편입니다. 꽤 좋다는 것은 제가 써본 이어폰중 10만원 정도까지에서 이 이어폰이 거의 최고로 좋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2. 마감

받은지 몇 시간 밖에 안되서 잘 모르겠지만 우선 흰색은 때가 잘 탈 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하지만 이런 가격에 칼국수 줄을 적용해 자 엉키지 않으며, ㄱ자 플러그가 사용되어 있어 사용자를 꽤 배려했다는 느낌을 줍니다. 단선은 충격을 줘본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습니다. 이어폰 유닛자체는 위의 사진처럼 꽤나 단단하고 깔끔하게 뽑아져 있습니다. LG마크에 딱히 거부감이 없다면 이정도면 누구나 만족할만한 수준의 마감일 것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마이크 및 컨트롤 버튼의 경우는 무난하게 왼쪽에 달려있습니다. 누를때의 분리감도 좋고 마이크 음질은 잘 모르겠지만 뭐 통화는 잘 되는 것 같습니다.

 

3. 포장

기대하시면 안됩니다. 그냥 비닐에 쌓여 오는데 오히려 저는 이런게 좋은 것 같습니다. 사실 박스같은 것 보관하기도 귀찮고 원가격 상승의 요인이 되기 때문이죠. 번들이니까 그러려니 하면 마음이 편합니다. 이어팁은 2쌍이 더 주어지는데 재질이 역시 붹스러워서 그냥 버리고 다른 이어팁을 쓰시는게 정신건강에 좋을 것 같네요.

 

4. 청음후기

평소에 자주 듣는 몇곡을 뽑아서 대충 느낌을 적어봅니다.

 

  • Whitney Houston - I will always love you: 작고하셨지만 이 시대 최고의 디바였음에는 이견이 없을 것 같습니다. 처음 이 I will always love you를 들으며 감동했던 기억이 나네요. 감동을 느꼈던 이어폰은 바로 OMX980인데 정말 고음이 소름끼치도록 아름답게 올라갑니다. 지어폰은 OMX980수준은 아니지만 깔끔하게 고음이 올라가며 꽤나 감동적인 소리를 들려줍니다.

  • LMFAO - Party Rock Anthem: 저음을 들어볼때 들어보는 곡인데 저음이 딱히 부족한 것은 아닌데 양감이 부족하달까... 북처럼 둥둥 울리는게 아니라 나무망치로 톡톡치는 듯한 느낌이 납니다.

  • Cocoon - Sushi: 아아리쉬 느낌나는 멜로디가 인상적인 곡인데 매우 좋습니다. 읊조리는 가사며 기타소리며 아주 잘 들리고 깔끔합니다.

  • 국카스텐 - 나혼자(원곡 시스타): 저음이 약간 모자른 느낌이지만 분리된 악기들의 소리를 적당하게 잘 들려줍니다. 뭔가 물빠진한 느낌은 아마 저음이 부족해서 그럴 것 같네요.

 

뭐 아직 받은지 몇시간 밖에 안되서 잘 모르겠는데 아무튼 꽤 괜찮은 이어폰인 것은 맞습니다.

 

5. 결론

앞으로 제가 돈을 많이 벌지 않는 이상 이 이어폰만 살 것 같습니다. -_- 개인적으로 올해 잃어먹은 이어폰만 한 50만원은 넘는 것 같은지라 이 정도 가격에 이정도면 아주아주 훌륭한 이어폰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뭐 약간 부족한 면이 있지만 가격을 생각하면 모든 것이 용서되는 것 같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이정도 가격에 이정도의 해상도를 내어주고 나름대로 레퍼런스틱하게 소리를 내는 이어폰은 아마 지구상에 없을 것 같은 느낌입니다.

 

장점: 훌륭한 중고음부대역, 깔끔한 마감, 마이크 채용으로 통화가능.

단점: 저음이 약간(개인적으로 아주 약간) 부족하고, 양감이 개인적 취향이 아니다. 이어팁 그냥 쓰면 깡통소리 납니다.

 

6. 번외 - 다른 이어폰과의 비교

 

  • 젠하이저 OMX980 - 저음의 양이나 고음의 치고 올라가는 정도, 음의 분리도 모두 부족하지만 모니터링적인 성향을 원한다면 OMX980보다 좋을 수도 있을 것 같네요. OMX980이 사실 모니터링성향은 아니고 정말 듣기 좋은 성향의 소리를 내어주는 이어폰이라서 말이죠. 부족한 정도가 모든면에서 부족하다고 했지만 OMX980의 요소들을 100으로 놓으면 85정도는 전부 따라가는 느낌입니다. (저음의 양감은 사실 OMX980의 느낌에는 따라가기 힘들어 50 정도... 사실 OMX980은 헤드폰 쓸 때 느껴지는 저음의 타격감이 느껴졌었어요 ㅠㅠ)

  • 에티모틱 리서치 MC5 - 플랫함은 MC5가 앞서지만 그냥 듣기에는 지어폰이 낫네요. MC5는 그 3단딜도 팁이 아직도 끔직합니다. 물론 들어만 가면 뽑아주는 소리는 아주 정확하고 이보다 더 플랫할까라는 소리를 들려주지만 범용성 입장에서는 지어폰이 난 느낌입니다.

  • 슈어 SE215 - 이 이어폰은 제 취향이 아니더라구요. 피곤했어요... 듣기가.. 오래 들을 수가 없는 이어폰이었죠. MC5보다 좋은 것도 없는데 귀까지 피로 했기 때문에 지어폰의 손을 들어주고 싶네요.

  • 모토로라 EH-50 - 저음, 고음, 마이크 버튼 클릭감 모두 지어폰이 좋습니다.

  • 소니 만오천원짜리 커널 - 비교하지 마세요. 이런 이어폰들하고는...

 

 

문제는 위의 이어폰들을 근 4개월간 죄다 지하철, 버스에서 잃어버렸다는 슬픈전설이 ㅠㅠ

 

 

 

 

Posted by Curatio :